[이재흥]투명자동차 개발과 화학소재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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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흥]투명자동차 개발과 화학소재정보

[사이언스칼럼]이재흥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단장

  • 승인 2009-09-21 19:43
  • 신문게재 2009-09-22 21면
  • 이재흥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단장이재흥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단장
21세기 산업경쟁 패러다임이 완제품에서 소재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소재원천기술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소재산업은 전방산업인 부품과 완제품의 성능, 품질, 가격 경쟁력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각 국의 소재원천기술개발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이재흥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단장
▲ 이재흥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단장
최근 각종 소재과 첨단산업의 발달로 탤런트 같이 멋지고 운동선수 같이 성능 좋은 신차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 인기가 많은 신차는 두세 달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신차를 개발 할 때 새로운 컨셉의 자동차를 만든다고 가정해 보자. 예를 들어 자동차 엔진룸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자동차를 개발한다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고 엔진룸에서 기름이 새는지, 엔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덮개를 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투명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덮개가 유리처럼 투명해야하는 것이 선결 조건이다. 여기에 충격에 견디도록 강인하면서도 잘 깨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엔진에서 나오는 고온의 열에도 녹지 않고 누출되는 오일 등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소재가 필요할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신차가 개발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의 요구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이 필요한 것이다.

 개발자들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소재와, 생산자, 오래 사용해도 성질이 변하지 않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이러한 소재가 현재 생산되지 않는다면 투명 자동차를 만들 수 없으므로 소재가 생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경우에는 그동안 연구개발 결과의 수준과 생산 가능성 파악이 필요할 것이고 원하는 기술이 없다면 어떤 과학기술자에게 연구과제를 의뢰하여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등을 고민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고민 해결을 위해 한국화학연구원은 새로이 개발하는 완제품이나 부품에 적합한 소재정보를 정확히 찾아내는 화학소재정보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화학소재정보은행은 플라스틱, 고무, 정밀화학제품 등의 각종 소재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필요한 연구자, 개발자 등에게 제공해 주는 역할 을 한다.
화학소재정보은행은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화학소재의 개발이나 부품으로 가공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궁금한 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 전문가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화학소재 정보 데이터의 구축이 완료되면 국내 제품과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외국의 특수 화학소재의 특성은 물론이고 국내외 연구동향과 성과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보는 화학소재회사, 부품회사, 연구개발자는 물론 일반인, 학생 등 모든 분들이 사용자로 참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디스플레이, 핸드폰, 자동차, 반도체 등의 산업은 모두 화학소재가 제품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디스플레이 등의 전자산업용 화학소재는 대부분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그 수입액이 제품산업의 발전에 발맞추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화학소재정보은행은 화학소재 정보를 바탕으로 소재원천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개발된 소재의 사업화를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국내 화학소재산업을 세계적으로 발전시켜 또 하나의 국가 성장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기반을 단단히 구축해 가고 있다. 화학소재정보은행이 세계 수준의 정보제공 기관으로 성장하여 우리나라가 화학소재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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