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강의실에는 자유롭게 강의를 진행했었지만, 위험성을 우려해 대부분이 휴강하거나 강의실을 다른 곳으로 옮긴 상태다. 하지만 기자가 인문대를 찾은 이날도 일부 학생들과 교직원, 교수들은 자유로운 출입을 하고 있었다.
`ㅁ'자 모양의 인문대 건물 절반을 막고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현행법상 1급 발암물질 석면의 위험성 때문에 원칙적으로 공사 중에는 건물 자체를 폐쇄하도록 하고 있다.
충남대는 이에 앞서 1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석면철거 공사기간 동안 인문대학 전체 건물 폐쇄 예정 공고를 냈다.
공고에는 인문대학 내의 수업은 중단하고 학과사무실, 행정실 등은 최소한의 행정업무 처리를 위해 하루 2시간의 단축근무 및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연구실은 폐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공고하고 있으나, 별도의 연구실이 마련돼 있지 않은 일부 교수들은 연구실을 지키고 있었다.
더욱이 공고에는 `석면철거 기간에도 출입문 및 강의실 등은 현재와 같이 자유롭게 출입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어 폐쇄 원칙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인문대 이모(22)양은 “공사의 모든 상황이 어이가 없는데 공고문을 보고 이해가 안갔다”며 “석면 철거 하는데 폐쇄하는 게 당연한데 지금처럼 강의실 출입을 자유롭게 한다는 것은 무슨의미인지 모르겠다. 공사는 공사대로 할테니 들어와서 석면을 마시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는 뜻이냐”고 말했다.
또다른 학생 박모(26)군은 “개강한지 얼마 안됐지만 2주일 동안이나 휴강을 하는 통에 뜻하지 않은 방학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문과대 관계자는 “석면 철거공사를 진행하면서 건물 절반을 완전 밀폐하고 철저하게 관계 기관 감독하에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건물 전체를 폐쇄하면 강의를 할 곳이 없고, 행정 업무를 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할 수 없어 어쩔수 없이 이같이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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