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문산 자락에 위치한 망향탑<왼쪽>과 글씨가 훼손된 안내판. |
지난 1990년 건립된 망향탑은 대전과 충남지역에 거주하는 60만 실향민들의 망향(望鄕)의 한을 달래고 고향선영에 망배(望拜)를 올리는 곳으로 실향민과 이산가족은 물론 후손들에게 나라사랑과 애향심을 고취하는 산 교육장이 되고 있다.
그러나 높이 13m의 망향탑 아래 세워져 있는 안내판과곳곳의 글씨가 뭉개지고 흐려져 내용을 알아볼 수 없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추석을 앞두고 망향탑을 찾은 김상기(73·대전시 중구 태평동)씨는 “평안북도 철산이 고향인데 선산의 벌초도 할 수 없고 술한잔 올릴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 망향탑을 찾았는데 훼손된 안내판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면서 “추석이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을텐데 실향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망배를 올릴 수 있도록 정비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길식 객원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