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인들이 현 회장을 불신임하고 신임 회장을 선출했지만, 현 회장 측은 대부분 회원 자격이 없는 상인들이 벌인 일로 상인연합회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결국 상인회 운영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으로 비춰지는 양상이다.
20일 대전상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전지역 16개 재래시장 상인회로 구성된 `대전상인연합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대전상인연합회 대의원 총회를 열고, 김종련 법동시장상인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들은 또 이날 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연합회장 자격을 각 단위 시장 상인회장으로 제한시키고, 석종훈 현 대전상인엽합회장에 대한 불신임안도 가결했다.
이들이 밝힌 석 회장의 불신임 사유는 이날 정관 개정에 따라 단위 시장 상인회장이 아닌 석 회장이 회장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석종훈 현 회장 측은 이날 총회 자체가 성립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일련의 안건 승인 절차가 효력을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김종련 비대위원장은 “이달 초 비대위를 구성하고 논의한 결과 연합회의 성격 상 회장은 단위시장 상인회장이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해 상인회원이면 누구나 연합회장이 될 수 있도록 규정한 정관을 개정하게 됐다”며 “개정된 정관에 따라 석종훈 현 회장은 당연히 회장 자격이 박탈될 수 밖에 없어 불신임안을 가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석종훈 회장은 “회원 자격이 없는 일부 상인회가 모여 총회를 열고 회장을 불신임 한다는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일로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무등록 상태이거나 회비 미납으로 회원 자격이 없는 상인들이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 불만을 갖고 벌인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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