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준]`철도 110주년' 철도중심 교통체계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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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준]`철도 110주년' 철도중심 교통체계로 가야

[기고]임현준 한국철도연구원장

  • 승인 2009-09-20 13:24
  • 신문게재 2009-09-21 21면
  • 임현준 한국철도연구원장임현준 한국철도연구원장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서구 산업혁명은 철도에서 시작됐다. 한때 철도는 세계를 호령하며 만인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교통수단이었다.

▲ 임현준 한국철도연구원장
▲ 임현준 한국철도연구원장
그러나 도로교통의 발달, 자가용의 대중화와 함께 철도는 도시와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 미운 오리마냥 사양 산업이 되어 한동안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 했던가.

화석연료의 남용으로 기후변화뿐 아니라 해양의 흐름 및 지구 생태계 전체가 변화되는 등 심각성이 날로 커지면서, 철도는 고속철도 시대의 도래와 함께 교통부문에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 일본 등 선진철도는 물론이고, 중국, 미국 등 대륙국가에서도 앞 다퉈 철도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특히 고속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4년 4월 KTX 개통을 시작으로 안전하고, 정확하고, 환경 친화적인 철도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대중교통의 총아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형국이다. 2010년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2014년말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 기존선 개량을 통한 고속화 사업, 연계·환승체계 구축 등으로 이제 철도는 전국 어디에서든 편리하고 편안한 여행을 도와주는 친근한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민족의 소망을 안고 도라산역에서 판문점까지 운행이 재개된 경의선 열차는 이제 머지않아 북한을 거쳐 우리 조상이 살기도 하고, 독립운동도 하던 만주, 연해주까지, 그리고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여행객을 태우고 또 물건을 가득 싣고 힘차게 달려갈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대륙철도 인프라 사업은 동북아를 통합하는 국제 승객철도망과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국제 화물철도망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어린 학생들은 조상의 숨결이 머물고 있는 그 곳으로 수행여행을 떠나고, 정년을 끝으로 퇴직한 노인네들은 말년의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평생의 반려자와 함께 나란히 손을 잡고 바이칼을 거쳐 모스크바로, 유럽으로 세월을 벗 삼아 그렇게 떠나가고 또 돌아올 것이다.

그전에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자. 제일 먼저 철도 중심 교통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현재는 철도수송분담률이 약 10%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2배 내지 3배로 높여야 하지 않겠는가.

철도수송을 도로수송과 비교해 보면 승용차보다 약 8.4배, 화물자동차보다는 약 14.2배나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기 때문에, 만약 철도수송이 모두 도로로 전환된다면 연간 약 7조4000억 원의 에너지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환경 측면에서도 철도는 이산화탄소 배출은 승용차 대비 6분의 1, 화물은 트럭대비 13분 1 수준으로 절감되며 지역 개발에서도 철도는 도로에 비해 생산유발은 26%, 고용 창출은 31%의 추가적인 효과가 발생된다.

또 철도수송분담률이 여객, 화물 각각 1%만 늘어나도 무려 6000억 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철도 연장은 3392에서 6060로 1.8배 이상 확충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380조원, 고용유발효과 340만명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탄소 녹색 성장 시대에 녹색 교통 수단으로 철도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전환되고 있다.

또 철도시설 즉, 역사 및 선로주변 등을 아름답고 세련되게 가꾸어 보자. 새들이 와서 쉬어갈 수 있는 기차소리 기적소리로 바뀌어 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소꿉장난도 하고, 맛나게 음식도 나누고 옛 동무도 찾아 떠나는 행복여행을 만끽하게 하자. 모두에게 꿈을 심어주고 희망을 안겨주는 철도가 되기 위해, 지난 110년간을 말없이 달려온 우리 철도는 이제 또다른 100년을 향하여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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