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폭폭' 모갈기관차 경인선 개통 첫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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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모갈기관차 경인선 개통 첫 기적

  • 승인 2009-09-17 18:01
  • 신문게재 2009-09-18 7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18일은 `철도의 날'. 우리나라에 철도가 들어와 기차가 기적(汽笛)을 울린 지 꼭 110 년이 되는 날이다. 한 세기가 넘는 연륜을 가진 한국 철도는 그 동안 얼마나 달라졌을까.

열차는 우리나라 철도의 효시로 민족과 애환을 같이 했던 증기기관차에서 디젤기관차→전기기관차→KTX로 진화했다. 또 연료는 석탄에서 석유를 거쳐 전기로 바뀌었다. 최초 열차 개통구간은 경인선으로 노량진~제물포역 사이 33.2km다. 1899년 9월18일 우리나라 최초 열차인 `칙칙폭폭' `모갈 1호'가 시속 20~30km로 운행됐다.

첫 승차권은 한문 또는 일본어로 적힌 에드몬슨식 승차권이다. 일명 `딱지승차권'으로 우리나라 철도개통부터 해방 전까지 쓰였다.

초창기 경인선, 경부선 등에 운행된 객차는 나무로 만든 것이었다. 이 당시 최고급 객차는 고종황제의 어용(御用) 객차로 일본 평강공장에서 최고급 자재로 그때 돈 1만5000원을 들여 만들어졌다.

110년 전 경인선 개통 때 열차요금은 마일(1.6km)당으로 계산했다. 3등석은 1전5리, 2등석은 3등석 요금의 두 배, 1등석은 3등석 요금의 세 배 식. 노량진~제물포 운행구간이 약 20마일(33.2km)인 점을 감안하면 ▲1등석은 90전 ▲2등석 60전 ▲3등석 30전이었다. 그 무렵 자장면 값이 3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등급에 따라 10~30배에 이를 만큼 비싸 서민들은 감히 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국내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역은 해발 855m에 위치한 태백선의 추전역.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은 영동선 정동진역이다. 또 최북단 역은 철원 신탄리역이며, 최남단 역은 여수역, 최서단 역은 목포역, 최동단 역은 포항역이다. 가장 오래된 역 건물은 전라선의 춘포역으로 1914년에 지어졌다. 이어 동해남부선의 불국사역(1918년), 서울 신촌역(1920년)이 최고령 계보를 잇고 있다.

길이가 가장 긴 철도터널은 경부고속선 황학터널로 9971m에 이른다. 다리 길이가 가장 긴 곳은 경부고속선의 풍세교로 6845m나 되며, 기존선 중에서는 안산선의 반월고가교가 3718m에 이른다.

수송량이 최고로 많은 역은 단연 서울역으로 하루 평균 타고 내리는 사람이 8만명에 이른다. 수입 역시 서울역이 가장 많아 하루 평균 10억원을 벌어들인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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