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했던 시골마을 곳곳에 예술품이 세워지고, 칙칙한 담벼락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수놓아졌다. 마을 주민들은 달라진 동네 분위기에 흥겹고, 갑사를 찾던 이들은 가던 길을 멈춰 선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에 생기가 불어넣어 진 것은 공공미술프로젝트 작업의 결과다.
오늘공공미술연구소(소장 임재일)는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 `길섶 미술로 가꾸기'공모에 선정, 5개월 간의 작업을 마치고 17일 새로워진 마을을 공개했다.
전국에서 150여개팀이 공모, 치열한 경쟁 속에 최종 9개 팀에 선정된 오늘공공미술연구소는 9명의 작가와 함께 공주 갑사 앞 마을(계룡면 중장리)을 예술이 쉼 쉬는 마을로 탈바꿈시켰다.
중장리 삼거리부터 하대리 삼거리까지, 동네 입구를 비롯해 방앗간, 슈퍼마켓, 초등학교, 딸기밭 등 1km에 달하는 곳곳에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이 들어섰다.
`모심으로 미소 짓다'를 주제로 한 이번 작업에서는 예술작품을 통해 한 번쯤 웃을 수 있게 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더욱이 이번 작업에 대한 반응이 좋아, 지자체와 함께 갑사길 벽화, 오미 1·2길 골목벽화 작업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임재일 오늘공공미술연구소장은 “벽화작업까지 마치는 다음 달 중순께는 예술잔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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