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품격 교양 방송을 만들고 싶은 아침 뉴스 PD 애비. 자신의 까다로운 취향을 만족시켜줄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린다. 그녀의 앞집에 완벽한 미남 의사 콜린이 이사오고, 콜린에게 접근하고 싶은 애비는 입이 걸기로 소문난 섹스 컨설턴트 마이크의 도움을 청한다.
사람들은 섹스를 위해 태어났다고 떠들어대는 ‘짐승남’과 똑똑한 듯하면서 허당인 ‘내숭녀’가 벌이는 사고 연발 로맨틱 코미디.
나쁜 남자가 대세이고, 너무 편하게 굴거나 혹은 너무 ‘싼티’나게 굴면 절대 연애감정이 생기지 않는다는 현실의 연애의 법칙이 로맨틱코미디 장르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건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꺼내기 쉽지 않은 성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로 관객을 공략한다. 속 시원히 까발리는 속사포 음담패설과 현실적인 연애상담이 좀 과하다 싶긴 하지만 묘한 성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드는 효과가 크다.
남녀 주인공의 팔딱팔딱 살아 숨 쉬는 연기화음이 볼 만하다. 영화 ‘300’의 비장한 마초에서 걸쭉한 입담에 귀여운 장난꾸러기 마초로 거듭난 제라드 버틀러가 마이크 역을 맡아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종횡무진 누빈다.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새침데기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가지만 어수룩한 허당임을 드러내는 캐서린 헤이글의 연기가 찰떡궁합, 잘 어울린다.
로버트 루게릭 감독은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를 서로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로맨스 라운드에 올리면서 사랑의 진실 한 가지를 넌지시 던져 놓는다. 어차피 다른 두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은 마음을 솔직하게 꺼내 놓는 것 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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