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업체에 전화를 해 위치를 알려주고 1기당 5만~8만원의 대행료만 입금시키면 조상의 묘를 벌초해 주는 대행서비스는 잔디 깎기에서부터 진입로 정비, 묘역 내 잡초 제거와 잡목 베기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내용도 다양하다.
올해는 특히 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고도 빈번해 벌초대행서비스는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벌초대행업체 관계자는 “예초기 안전사고와 말벌로 인한 피해가 많은 올해 벌초 대행 의뢰가 예년에 비해 배이상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연고 묘나 타향에 살면서 조상의 묘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생긴 벌초대행서비스가 돈만 주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분별하게 확산되는데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성필(57·대전시 동구 효동)씨는 “벌초는 현재의 나를 있게 한 조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한식과 추석 등 1년에 두 차례 하는 벌초를 시간이 없고 힘들다는 핑계로 대행하는 것은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동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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