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1개 무인 간이역이 주인을 만난 지 100일만에 달라지고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지난 6월 5일 이들 역에 `명예역장'을 임명해 관리토록 하면서 작은 도서관이 조성되기도 하고 역사 주변 환경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16일 코레일에 따르면 경향신문 전국부 차장 윤희일(45)씨와 이용환(50)씨가 공동 명예역장을 하고 있는 경부선 지탄역에는 연극 배우 윤석화·박정자씨가 이 역에 대한 후원 메시지를 보내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인근 마을주민인 이씨가 역사 내외부 관리에 적극적이다. 또 정영태(45)·이원갑(55)씨가 공동 명예역장을 맡은 경원선 신망리역에는 작은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 참여하고, 도서까지 기증해 탄생했다.
작은 도서관은 동네 사랑방과 같은 따뜻한 공간으로 지역공동체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원갑 명예역장은 지난달 15일 마을 노인들과 따뜻한 점심식사(국수)를 함께 나누기도 했다.
전국 무인 간이역 명예역장은 평균 5.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으며 모두 36명이 활동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명예역장들이 나름의 개성과 열정을 담은 다양한 활동으로 그동안 침체됐던 간이역에 새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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