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다가오는데...' 서러운 인부들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추석은 다가오는데...' 서러운 인부들

지역 건설현장 곳곳서 임금체불로 고통

  • 승인 2009-09-15 18:15
  • 신문게재 2009-09-16 7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추석을 앞두고 지역 곳곳에서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체불 임금을 받지 못해 치열한 삶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유성구에 소재한 `A건축물 건립공사' 현장에서 인력사무소 직원 30여명이 체불된 임금정산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건설현장의 시공사인 B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현장인력을 사용하고 인력사무소 3개업체에게 임금을 원활히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B건설은 현재 지난 4일까지인 준공기간을 맞추지 못해서 매일 550여만원의 지체상환금까지 물어야 하는 처지다.

이같이 원청사가 어려운 재무상태로 밀린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하자 참다못한 인력사무소 직원들이 항의에 들어간 것이다. 체불임금을 정산받지 못한 업체는 모두 3개 인력사무소로 금액만 3000여만원에 이르며 지난 12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사무소 대표 김모씨는 “원청사는 발주처로부터 기성을 받고도 막상 현장에서 일한 인부들 월급은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대표는 연락도 잘 안 되며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대답이 없는 상태로 오늘부터 현장 농성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감독 관계자는 “B건설을 제외하고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2개업체가 더 있기 때문에 공사진행부분과 임금 체불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며 “밀린 월급 문제는 가급적 추석 이전까지는 해결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력사무소 박모 소장도 최근 논산의 한 현장에서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강하게 항의해 80% 정도의 임금만 받았다.

박모씨는 “일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해 원망스럽다”며 “더 억울한 것은 업체 가운데 70%를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한 업체들도 있어 형평성 없는 시공사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밝혔다. 그는 또 “건설현장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을 뿐이지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하는 곳이 많다. 관련 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추석 전 3주간(9.14~10.1)을 `체불임금 청산 집중 지도기간'으로 설정해 체불임금 해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4.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1.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5.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