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경제불황과 신종플루 확산이 동시에 진행 중인 요즘, 초보 주부이면서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은 이 둘의 연관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겪는 출산, 육아문제 등이 신종플루 고위험군과 직결되고 있지만 `임산부, 59개월 미만 소아 등 고위험군은 특별히 신종플루에 조심해야 한다'는 말 뿐 지원대책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을 놓을 수도 없다.
결혼 3년차에 접어든 주부이자 직장인 이모(34)씨는 올해 갖기로 했던 출산계획을 당분간 늦추기로 했다. 임신을 해도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는 집안형편에,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임산부가 포함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굳이 임신을 해서 걱정하는 것보다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신종플루가 잠잠해지면 아이를 가질 생각이지만 결혼 초부터 계획했던 출산계획을 늦춰 마음은 아프다”고 말했다.
아침마다 아이들과 생이별을 해야 하는 젊은 직장인 여성 역시 답답하기는 매한가지.
마땅히 맡길 만한 곳이 없어 대부분 놀이방 등에 아이를 맡겨야 하지만 혹여 자신의 아이가 신종플루에 전염될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도 격리치료실, 신종플루 예방조치없이 임신 여성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신종플루에 무방비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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