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9개 거점병원에 입원해 있는 확진 환자는 3명이다.
문제는 병원 내 감염 차단을 위한 보건당국의 명확한 지침이 없는 등 사실상 이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대전 거점병원에는 신종플루 등 호흡기 감염 전염병을 차단할 수 있는 국가 지정 음압 격리병상이 전무하다.
음압시설은 병실 내 압력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해 병실 내 공기가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외부공기만 유입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지역 병원들은 간이 음압병상만 가동하고 있는 데 국가 병상보다 감염 차단에 미흡할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거점 병원들이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으로 고위험군을 포함 하루 평균 방문자가 수천 명씩 드나들고 있어 방문객 통제가 어렵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일부 면회객들이 손을 씻지 않고 병실을 드나드는 등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조차 지키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감염경로 추적이 어려운 점도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을 어렵게 하는 이유다.
결국, 의료진이나 병원 방문객 스스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병원 내 감염에 대비해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역 거점 병원들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병원 로비에 가급적 환자 면회를 자제해달라는 안내문을 부착하는가 하면 병원 내 손 소독제 비치를 늘리는 등 머리를 짜내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전에서 병원 내 감염 우려 징후가 포착된 것은 없지만 수시로 거점병원 측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거점병원의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병원 자체적으로 의료진이나 면회객, 외래환자 가운데 신종플루 의심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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