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다루기 어려운 농기계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13살 꼬마 농부가 있다. 예산군 신양면 하천리에 사는 한동규(13·사진)군은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경운기를 비롯해 이앙기, 콤바인, 트랙터 등 웬만한 농기계를 다 다룰 줄 안다.
초등학생의 여린 몸으로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농기계를 운전하는 그는 동네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유명 인사가 됐다.
지금도 장난기를 숨길 수 없는 어린 학생인 한군이 농기계를 운전하기 시작한 것은 6살부터다. 그는 논·밭농사에다 한우까지 키우는 부모를 돕기 위해 따라나섰다 농기계에 흥미를 갖게 됐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경운기에 올랐지만 한두 번만에 제법 운전법을 익히는 솜씨가 뛰어나 아버지로부터 키를 넘겨받았다. 이후 한군은 이앙기, 트랙터 등을 하나하나 익혀가며 전문가가 됐다.
경력 8년차의 한군의 운전 실력은 동네 사람들은 다 알고 있고 웬만한 농기계 수리도 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
부모의 걱정에도 한군은 “앞으로 부모님이 농사 일을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농기계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열흘 뒤 누렇게 익은 벼를 추수할 기대감에 푹 빠져있었다. /이시우 기자 jabd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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