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마다 축제취소에 따른 지역상권의 여파를 어떻게 줄이느냐에 고민이 깊다.
대전에선 가장 먼저 중구청이 오는 10월 잡아놓은 효문화 뿌리축제의 개최를 취소했다. 관련 예산도 반납했다. 중구가 축제를 취소한 지난 3일에는 이미 뿌리축제일을 잡고 홍보물도 제작한 상태였지만 10월이면 신종플루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축제를 취소키로 한 것.
중구는 이번 뿌리축제가 노인들이 주로 참여하는 성씨별 문중의 축제이니 만큼 정부의 바뀐 지침에도 불구하고 신종플루 여파를 고려해 내년에 열기로 결정했다.
중구 관계자는 “축제예산을 모두 반납했으며 앞으로 검토해 내년 봄에 축제를 다시 진행할 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덕구청 역시 오는 10월 계획한 대청호 마라톤대회를 지난 10일 취소했다. 정부의 바뀐 지침에도 올해는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부의 지침변경이 너무 늦게 나온데다 취소했던 행사를 다시 진행하는데 공공기관의 신뢰도에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마라톤 대회에 3000여 명이 참석해 지역 숙박업계와 지역홍보에 도움이 됐지만, 올해 행사가 취소되면서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수단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 깊다.
대덕구 관계자는 “마라톤 대회에 어린이 등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아 취소하기로 한 것”이라며 “축제취소에 따른 지역상권 파장을 어떻게 줄일까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취소 결정됐던 서구청의 위생문화신기술 박람회와 유성구청의 쌈지축제도 정부 지침이 바뀌었지만 앞으로의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치르기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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