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유성에 사는 직장인 A(34)씨는 얼마 전 열이 나고 식은 땀이 흘러 평소 자주 이용하던 동네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 병원은 해열제 등의 치료만 해줄 뿐 신종플루 전염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물론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한 설명이 하나 없었다. 또 다른 개인병원에서도 신종플루 확진 검사 후 신종플루가 아니라고만 할 뿐 별 다른 조치는 없었다.
단지, 장염이 의심된다고 장염에 대한 치료만 해줬을 뿐이다.
두 곳을 다니는 동안 A씨는 마스크 등의 착용없이 타인들과의 접촉도 여과없이 이뤄졌다.
A씨는 며칠이 지나도 별다른 차도가 없자 신종플루 거점병원을 찾았고 그제서야 간 수치가 평균보다 40배 이상 오른 급성 A형 간염이라는 진단이 나와 2주 넘게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A씨는 “그동안 병원을 옮겨다니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이야기조차 듣지 못했다”며 “(감염)내과에서조차 신종플루 의심 환자를 따로 격리해 치료하지 않아 남들로 인해 전염될 의심까지 하면서 걱정했다”고 토로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A형간염은 신종플루 못지 않게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다.
보건당국 등이 분류한 신종플루에 전염될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은 65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임신부, 59개월 이하 소아, 면역 저하자다. 또, 폐질환이나 만성 실혐괄 질환, 당뇨, 신장 질환, 만성 간질환, 악성종양 환자도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제재조치는 A씨와 같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일부 개인 병원에선 해당 환자의 과거 병력에 대한 조회없이 현 증상만을 놓고 시술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 관계자는 “고위험군은 초기대응이 중요하며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병원에 가서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자들을 많이 접하는 개업의 등의 일선 병원에선 고위험군에 대한 의식없이 환자들만 키우고 있는 꼴이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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