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이나 찹쌀가루를 시루에 쪄서 절구에 찧어 먹음직스런 크기로 잘라 고물을 묻혀 먹는 인절미<사진>는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어서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대중적이면서도 품위 있는 떡이다. 이렇듯 맛 좋고 소화도 잘되는 이 떡의 이름이 인절미가 된 데는 사연이 있다.
공주가 인절미의 고향이 된 사연은 이렇다. 인조대왕 2년 갑자년(1624년)에 평안도 병마절도사 이괄이 반란을 일으켜 당시 서울인 한양을 침공해 오자 왕은 하는 수 없이 공주로 피란을 하게 된다. 피란 도중 공주시 우성면 목천리 근방 임씨 집에서 왕에게 음식을 진상하는데 조심스럽게 덮은 보자기를 걷어내니 콩고물을 묻힌 떡이 가득했다.
시장한 왕이 이 떡을 덥석 한입에 넣었는데 쫄깃한 게 맛이 그만이었단다. 맛있게 떡을 먹고 난 왕이 떡의 이름을 묻자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는데 떡을 진상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물은 왕은 한참을 생각한 끝에 “임씨라…임씨라… 그것참 절미(絶味)로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렇듯 임씨가 진상했다하여 이 떡은 이때부터 임절미(任絶味)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임'의 `ㅁ'이 `ㄴ'으로 바뀌어 `인절미'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공주를 처음 찾은 성순철(48·대전시 서구 탄방동)씨는 “즐겨먹는 인절미에 이런 사연이 있었는지 몰랐다”면서 “떡의 유래를 담아 인절미를 공주의 특산품으로 만들어도 좋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강성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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