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매사냥’을 보유한 11개 국가가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위해 지난달 말께 유네스코 본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매사냥’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곳은 대전과 전북 등 단 2곳으로 대전은 지난 2000년 무형문화재 제8호(보유자 박용순)로 지정했다.
이번 신청에 따라 등재 여부는 내년 5월 유네스코의 요건심사를 걸쳐 9월께 국제심사위원회를 통해 결정난다.
‘매사냥’은 순간 속도가 시속 300km를 넘는 매의 특성을 사냥에 이용하는 것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수렵술 중 하나다. 18세기 사냥용 총포의 등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최근 들어 유럽 및 아랍지역을 중심으로 매사냥을 국제적으로 되살리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만약‘매사냥’이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 대전시 무형문화재의 가치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국가지정무형문화재가 아닌 시지정무형문화재가 세계적인 무형유산으로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전시 무형문화재 중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문화재청 한 관계자는 “이번‘매사냥’은 아랍에미리트의 요청에 의해 공동등재에 응하게 됐다”며“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일련의 절차를 통해 내년 9월 이후에 등재 여부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중 종료제례 및 종묘제레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돼 있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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