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겸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
드디어 해답 발견. 원인은 그의 부친에 대한 선입견. 악평을 자주 들었다. 접촉 회피. 이 관념이 굳어져 자손에게까지 전이시키고 말았다 한다. 그럴 즈음 이교수의 메일 도착. 자기 마음을 너무 빨리 주십니다. 믿는 상대와 믿지 못하는 자를 확실하게 구별해서 대하십니다. 그래서 미움도 받곤 하는 바보이십니다. 그렇지만 저는 다릅니다.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잘 안합니다. 자존심 상하게 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직언을 해서 기피도 당합니다. 그래도 그를 외면하지는 않습니다. 참 행복한 양반. 과연 다르다. 하지만 무턱대고 타인을 혐오하지는 않는다. 할 일 하지 않는 자를 싫어할 따름이다. 해보지도 않고 불평부터 해대는 행태를 멀리한다.
무엇이 원칙인가를 확실히 한다. 정의에 부합되는가. 내 손을 깨끗하게 만드는가. 우리 모두를 안심세상 행복세계로 이끄는 행위인가. 이 관점에서 관계를 맺어 나간다. 부합되면 움직인다. 그렇지 않으면 고친다. 편히 있으려 하는 인간본성에 어긋난다. 저항하는 무리 발생. 제 발로 걸어 나가게 방치. 그래서 호오(好惡)의 선택이 확실하다고들 한다. 나만을 이롭게 하는 짓거리는 더 더욱 싫어한다.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주위에 이익이 되어야 나선다. 더불어서 함께 나누어 보태기에 도움이 되면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인가 퍼준다는 소리도 듣는다. 하지만 어쩌랴. 마음 편한 걸 어찌하랴. 혼자만 그런게 아니다. 주변을 살펴보면 이리도 좋은 분 천지다. 내 몫 줄여 나누려 애 쓴다. 이게 좋은 세상 아닌가. 누군들 남에게 상처주길 좋아하겠는가. 짧은 한 평생 살아나감에 아옹다옹 하려 하겠는가.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게 너와 나 공통의 염원이다. 그런 지인들과 함께 해 온 일상. 종준 아우는 얼마나 해맑은가. 광현 군은 어쩜 그리도 겸손한가.
용찬 군은 어이해 늘 수줍어하는가. 종수씨는 왜 언제나 사유가 순수한가. 세상이 하수상하고 뒤숭숭해서 그런가. 종종 엇길로 나가는 사람도 있다. 밥벌이에 힘겨워 작은 죄 짓는다. 이미 다 찬 욕심 더 채우기도 한다. 가는 곳은 높은 저 담장 안이다. 그런 부류는 소수다. 거리가 시끄러워도 우리는 일꾼으로서 우리의 일에 매진한다. 내 맡은 일 해내느라 열심인 한국인. 부하와 동료와 상사의 힘이 되고도 남는다. 또한 형제고 자매다. 어머니고 아버지다.
남편과 자식 위해 덜 자고 덜 먹는 엄마다. 풍파와 하루전쟁을 치루고 내 왕국으로 향하는 아빠다. 고단해도 어둠을 등에 지고 귀가한다. 바로 귀하가 그렇다. 완전무결은 불가능. 온전하게 처신한다. 나라의 기둥. 일터의 인재. 가정의 보배다. 사랑하며 꿈꾸며 산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눈물 숨기는 생활인이다. 귀하는 오늘 출근길에 뭘 보셨는가. 코스모스. 키는 내 허리에 이른다. 꽃잎은 몇 개? 지금 밖으로 발길 옮기시라. 몸 굽혀 세워 보자. 하나에서 일곱까지. 러키세븐 해피 플라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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