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산파이프(주), (주)진합, 삼영기계(주), 성경식품 등 지역의 대표적 자수성가형 기업은 불황을 타지 않는 기업으로 통한다.
경영자가 온갖 시련을 딛고 일군 기업이라 그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제상황 위기를 과감한 설비투자 등으로 반전의 기회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1년 정길영 사장이 만든 길산파이프는 스테인리스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현재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며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길산은 올해 초 논산공장을 2배 규모로 늘린데 이어 계룡에도 신축공장을 조성중이다.
어려운 시기라고 감량 경영하기 보다 앞날을 내다보며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나서 지난해까지 연간 매출액이 단 한차례도 줄지 않는 불패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덕산업단지 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진합도 위기관리를 잘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현대차의 자동차 생산량 감소 발표 등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구조조정 없이 일자리 나누기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현재는 정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로 최근에는 새로운 기계를 설비중이다.
대전산업단지 내 삼영기계도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불황을 모르는 기업이다.
지난 1975년 맨 주먹으로 삼영기계를 일궈낸 한금태 사장은 30여년 동안 산전수전(山戰水戰)을 모두 겪으면서 경영의 비법을 터득해 현재 삼영기계가 만든 철도기관차용 엔진부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성경김으로 잘 알려진 성경식품도 한눈팔지 않고 김 생산에만 전력해 최근에는 대덕구 와동공장을 준공,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갈 채비를 갖췄다.
길산파이프 정길영 사장은 “사업을 하다보면 잘 되는 시기와 어려운 시기가 반복이 되지만 관건은 어려운 시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놔야 한다”면서 “설비투자도 경기가 안 좋은 틈을 타서 하게 되면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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