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우주식품 화성에서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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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우주식품 화성에서 먹을까

  • 승인 2009-09-09 18:08
  • 신문게재 2009-09-10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불고기와 비빔밥 등 4종이 한국형 우주식품으로 추가 인증을 받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방사선식품육종연구부 이주운 박사팀이 방사선 멸균 기술과 식품공학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김치, 수정과, 불고기, 비빔밥, 미역국, 참뽕 음료 등 한국형 우주식품 6종을 러시아의 화성 탐사 모의실험 프로젝트인 ‘MARS-500’에 공급키로 하고, 러시아 연방 국립과학센터(SSCRF)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MARS-500’은 러시아가 2030년 유인탐사를 목표로 준비 중인 화성탐사 모의실험으로 지상에 화성 탐사 우주선과 화성 표면을 본뜬 밀폐 시설을 짓고, 러시아와 EU,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서 선발된 6명의 우주인이 520일간 격리돼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프로젝트다.

우주인들은 내년 3월부터 5개의 모듈로 이뤄진 밀폐시설(총 공간 550㎥)에 들어가서 화성행(250일)-화성 체류(30일)-지구 귀환(240일) 등에 소요될 520일간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MARS-500’의 주요 실험 목표 가운데 하나가 우주방사선과 무중력 등 극한 환경에서 장기간 우주인의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우주환경생활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러시아는 다양한 국가의 우주식품에 대한 영양학적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원자력연구원은 한국형 우주식품 6종을 ‘MARS-500’ 프로젝트를 수행할 우주인에게 120일간 공급하고, 장기간 섭취에 따른 면역력 변화 등 영양 생리 영향 평가를 수행할 방침이다.

원자력연구원은 평가 결과 등에 따라 앞으로 간편 식품, 레포츠 식품, 재난 등 국가 비상시 구호식량, 군 전투식량 개발에 우주식품 제조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주운 박사는 “우주식품 개발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주 등 극한환경에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기능이 강화된 복합기능형 우주식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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