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연시설은 신종플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관객들의 막연한 감염우려가 눈에 띠는 관객감소로 이어지고 있어 공연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9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과 공연기획사 등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공연들은 객석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예매가 진행되고 있는 공연들 역시 평소보다 낮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객의 30~50%를 차지하는 단체 관람의 경우 거의 찾아볼 수 없어 관객 수 감소에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단체관람을 소화했던 각 급 학교나 기업체 등은 신종플루 감염우려를 이유로 단체관람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9월과 10월 계획된 일부 행사들이 취소나 축소 조짐을 보이면서 공연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공연이 수개월 전 기획되는 만큼 현재까지 신종플루 감염 우려로 인한 공연취소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신종플루가 확산세를 보이는 만큼 오는 10월 이후로 계획된 공연들은 진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순수예술 분야 공연의 경우 특별한 움직임이 없지만 대중적인 행사나 축제 등 대규모 행사의 경우 전반적으로 취소나 축소 움직임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때문에 지역의 공연장들은 신종플루 예방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관객들에게 알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 경우 아트홀 로비 입구에 2대의 손 세정 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6대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의심환자를 파악할 수 있는 열감지기도 2대 설치하기로 했다.
출입문 손잡이 등은 락스 세척제를 사용해 수시로 세척하고 있으며, 내부 방역에 신종플루 관련 약품을 투입하는 등 감염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전지역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신종플루로 인한 공연계의 타격은 단체관람 마케팅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며 “관객들의 인식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공연계는 가슴만 졸이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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