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내 정부출연연구기관 종사자들로 구성된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하 공공연구노조)은 9일 “교육과학기술부 기초기술연구회 민동필 이사장과 산하 8개 출연연구원 기관장을 각 기관 노조위원장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대전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운복 공공연구노조 위원장 등 10여명은 대덕특구본부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월 11일 기초기술연구회가 소속 12개 출연연구원에 해당하는 노조위원장들의 주민번호와 본적, 주소, 유·무선전화번호, 이메일, 학력, 경력 사항 등을 요구했고, 12개 출연연은 해당 정보를 당사자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유출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기초기술연구회와 각 기관 담당자들 사이에 오간 이메일과 내부문건 등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각 기관 노조위원장의 이름과 소속, 경력 등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초기술연구회와 산하기관은 본적과 주민번호 등 인사기록카드에 적힌 것 이상의 정보를 유출시켰다”며 “법·제도적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기초기술연구회 관계자는 “산하 기관 노조위원장과 면담할 때 이용하기 위해 정보수집 차원에서 이력사항을 받은 것”이라며 “본인의 동의없이 받은점에 대해 사과문도 보냈고, 서류도 모두 파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고발된 기관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8개 기관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