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 등산을 마친 아버지 박 씨와 어머니 이 씨는 소나무 숲 사이에 설치된 데크를 따라 동춘당(보물 209호)과 동춘선생 고택(대전시 유형문화재 3호)을 둘러보고 할머니 강 씨는 패랭이와 벌개미취, 원추리, 도라지꽃이 만발한 야생화 밭을 산책하고 있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현지는 자전거로 광장을 누비고 현우는 종이배를 접어 송용억가옥(대전시 민속자료 2호) 옆 연못에 띄운 뒤 광장을 휘돌아 흐르는 물길을 따라 둥둥 떠가는 종이배와 달리기를 하고 있다.
광장 면적을 둘러싸고 주민과 갈등을 빚었던 동춘당 옛모습찾기사업으로 변화된 동춘당공원의 모습이 공사장 가설울타리에 선보여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동춘당을 관람하는 가족들과 수목차폐로 도로와 차단된 도심 속 숲길을 걷거나 데크에 올라서서 연못을 바라보는 연인의 모습, 주변 아파트와 수목, 고택이 잘 어우러져 있는 풍경을 스케치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동춘당 인근 아파트 주민 안용교(43·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씨는 “광장 문제로 주민과 갈등을 빚고 이상한 그림을 붙여놔 의아하게 하더니 이제야 동춘당공원이 어떻게 바뀐다는 것인지 알 수 있게 됐다”면서 “여기서 보여주는 것처럼 동춘선생의 숨결이 살아있으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명품공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연희.동영상=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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