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보문산 일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이 양에 대한 행방은 묘연하다.
여기엔 경찰이 초기에 언론기관, 휴대전화, 전광판 등에 알리는 유괴실종 경보시스템(앰버경보)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조기에 사건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은 실종사고 접수 뒤 앰버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사고가 일어난 지 3일째인 지난 5일에 가서야 언론매체 등을 통해 사고사실이 알려졌다.
지역 대부분의 언론매체는 앰버경보 관련 협약이 맺어 있지 않지만 맺은 매체 역시 즉시 보도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경찰의 능동적인 언론협조 요청 등 대응도 부족했다. 앰버경보 도입 시 논란이 인 신변에 위협이 있다는 지적도 이번 사고에선 후순위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양이 사라진 시간이 오전이고,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범죄 연루 가능성이 낮다고 자체 판단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양이 혼자 걸어가는 것을 봤다는 5명의 목격자가 나왔고, 이 양은 자폐증상도 있어 초동대처의 미흡이 더욱더 아쉬운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07년에는 앰버경보를 제때 발동하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었다. 당시 12살의 A군은 계룡산 수통골 저수지 인근에서 가족과 산행 중 실종됐었다. 다행히 사고 발생 3일 만에 A군은 발견됐지만, 실종 이틀 동안 앰버경보는 제대로 내려지지 않았었다. A군도 이 양과 마찬가지로 자폐증상을 앓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앰버경보를 발령했고, 현재 경찰 병력을 총동원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녹음 등이 많이 우거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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