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덕 우송중 교사 |
비록 대회는 참가하지 못했더라도 우리지방 몇몇 학교가 참가하기에 격려하는 차원에서도 현장에 나가 연주를 듣곤 하였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학교관악의 수준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의 수준이 그 어느 대회보다 발전된 모습에 놀람을 금할 수가 없었다. 흔히 전국 관악의 명문교라면 초등부에서는 전북의 부안초, 대구의 덕성초, 충남의 예산초, 중등부에서는 충남의 당진중, 예산중, 경기도의 장호원중, 고등부에서는 청주의 일신여고, 당진의 호서고교 등이 명문교로 알려졌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경남진주의 중안초등학교가 전체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 실력이 비록 초등부라 하지만 중·고등의 선배들을 훨씬 능가하는 수준으로 놀람 그 자체였다. 심사위원 중 한사람인 일본인 다나까 데쓰오미씨는 “중안 초등학교의 수준은 전 일본(全日本)대회에서도 대상을 받을 만한 아주 훌륭한 연주였다”고 평했다. 그 외 전통의 부안초 충남예산초 등도 전 일본대회에서도 금상을 받을 만한 훌륭한 악대라고 칭찬이 대단했다.
그러나 필자의 아쉬운 생각은 초등은 이러한데, 중·고등학교로 가면서 초등에서의 훌륭한 자원을 이어가지 못함을 정말로 안타까움 금할 수가 없다. 필자의 생각은 아마도 교육제도의 모순과 기성세대들의 교육에 대한 편향된 의식구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훌륭한 초등학교의 관악자산을 중·고등학교에 활용하지 못함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일본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우리보다 못한 초등학교 일지라도 중등으로 진학하면서 학교는 음악을 비롯한 예능 쪽에 비중을 두고 정서 교육을 한다. 그래서 1인 1기 교육에 충실하다.
그러기에 매년 개최되는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자웅을 겨루는데, 등위에 불평 없이 즐기는 모습은 우리가 배울 점이다. 예를 들어 “심사평”시간 학생·교사 모두는 숨을 죽이고 경청한다. 말 한마디 놓칠세라 열심히 기록한다. 그 기록을 토대로 다음을 준비한다. 이런 자세는 놀라운 일이다. 이런 모습은 필자가 몇 년 전 일본 경연대회에서 목격한 사실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자기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등위에만 신경을 곤두세운다. 심사평 시간에 떠들고 듣지도 않는 모습은 교사나 학생들이나 다를 바 없다. 이번에 크게 지적된 음악적 내용은 포르테(f)의 표현이다. 무조건 크게가 아니라 음악적으로 크게 하여야 하는데, 지나친 크기로 연주 했다는 지적이었다. 이러한 잘못을 지적받았는데, 되래 불평이 되어 버린다. 이래서 발전이 되겠는가? 이러한 마음가짐이 기초적인 가정교육의 부재일까? 아니면 학교교육의 문제일까? 사회교육의 부재라고 생각할까? 우리 모두 잘못된 자세는 바로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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