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910년 제작된 `조선임야분포도'를 바탕으로 100년 전 남북한 전역 산림의 모습을 분석한 결과, 당시 전체 산림면적은 1585만ha(도서 제외)로 전 국토의 71%에 달했다.
산림 면적은 현재 남한지역의 산림률(64%) 보다 많았지만, 목재 자원을 나타내는 임목 축적량은 1만㎡(1ha)당 17㎥로 현재 남한(ha당 103)의 16.5%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지역은 백두산을 중심으로 비교적 울창한 숲이 유지되고 있었지만, 남한지역은 백두대간에 일부 큰나무숲이 남아있을 뿐 해발이 낮은 저지대에는 어린나무와 민둥산이 대부분을 이뤘다. 100년 전 우리나라 산림은 호랑이가 출몰할 만큼 고목(古木)이 울창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금 수준보다 훨씬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임야분포도'는 일본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임적조사사업 일환으로 제작한 현존 최고(最古)이자 첫 한반도 전역 산림분포도다. 이 지도는 산림과학원 녹색경제연구과 배재수 박사가 1996년 일본 북해도대학 중앙도서관에서 입수한 것으로 사본이며 축적은 50만분의 1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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