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 5월과 6월 두차례 `작업규정 지키기'투쟁(사측 태업 규정)에 이은 것으로 철도 노사간 내부 갈등으로 애꿎게 승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철도노조가 이번 파업의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지난 6월 `작업규정 지키기' 투쟁 때와 같은 공사 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
▲ 철도노조가 한국 철도공사의 단체교섭 불성실을 이유로 하루 시한부 경고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7일 노조사무실 앞 게시판에 '경고파업 돌입'을 알리는 게시물이 부착되어 있다./지영철 기자 ycji07@ |
철도노조 관계자는 “공사측이 지난 7월 20일 11차 교섭이후 또다시 2주에 한 번씩 열기로 한 2008년 단체협약 갱신 본교섭 일정에 대한 합의를 어기고 44일이 넘도록 교섭에 응하지 않아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진행해온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공사의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경고파업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레일측은 “노조가 공사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이유로 들며 파업을 벌이는 것은 억지 주장이며 실제 목적은 정당한 쟁의행위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철도선진화 저지, 해고자 복직, 구조조정 중단, 손해배상소송 철회 등 전혀 다른 곳에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철도 노사는 교섭갱신 안건 170건과 노사 현안사항 243건 등 413건을 놓고 교섭을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29건은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다.
철도노사의 교섭 쟁점사항은 ▲현 61명인 노조 전임자 수 20명(정부 기준)으로 축소 ▲유급휴일과 휴가 축소 ▲일률적인 일근제(주간 8시간 근무)와 3조 2교대 근무 등 업무 특성과 현실에 맞지 않는 근무체제 재조정 등이다.
이 같은 사항에 대해 노조측은 단협 개악안이라며 철회를 요구, 교섭과정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코레일은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파업 당일 비상열차와 대체 인력을 투입해 KTX 및 통근열차는 100%, 새마을 및 무궁화 열차는 85%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특히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8-7788)를 통해 파업에 따른 지연 정보를 안내하고, 열차지연 시 수수료 없이 승차권 교환 및 반환이 이뤄지도록 했다. 8일 하루동안 운휴열차는 새마을호 10회, 무궁화호 49회 등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