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화랑을 통한 작품 판매는 전무한 상태로, 지역 유명작가를 비롯해 신진 작가들마저도 지역이 아닌 중앙 화랑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추세다.
일부 작가들 사이에서는 “대전에서 대관료를 내며 개인전을 하는 작가가 몇이나 되겠냐”며 “지역 화랑이 살지 않는 한 지역 미술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는 자조섞인 얘기도 나온다.
오는 18일 서울에서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대규모 미술시장이 열리지만, 대전지역 20여 개 사설 화랑 중 참여하는 곳은 단 2곳뿐이다.
이번 `2009한국국제아트페어'에는 국내외 무려 168개 갤러리가 참여, 화랑별로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 4600여점을 선보이며 작품 판매에 나선다.
하지만 지역 화랑의 참여가 적어 극히 일부 지역 작가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데다, 일부 작가들은 타지역 화랑을 통해 아트페어에 나가고 있어 지역의 유능한 작가들을 타지역에 고스란히 뺏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지역 작가는 물론 지역 미술을 알릴 좋은 기회임에도 지역 화랑들의 참여율이 적은 데는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한국화랑협회 회원에게만 참가권이 주어지는 아트페어인 만큼 협회 가입이 기본 조건이지만 가입비마저도 지역 화랑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더욱이 초대전 횟수 등 회원 가입요건을 갖춘 지역 화랑도 많지 않다.
지역 화랑 한 관계자는“아트페어 참여만이 화랑의 역할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지역 화랑들은 경제적인 부담으로 참여조차 힘든게 현실”이라며 “지역 미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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