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척교 유래비' 다리밑에 뒹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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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척교 유래비' 다리밑에 뒹굴어

대전천 복원공사현장에 받침 분리된 채 방치 지난 집중호우 때 밀려온 쓰레기도 `한 가득'

  • 승인 2009-09-07 17:42
  • 신문게재 2009-09-08 5면
  • 이두배 기자이두배 기자
대전천 생태복원과 목척교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대전의 역사와 향수를 간직한 목척교 유래비가 다리 밑에 방치돼 있는 등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지난해 10월 중앙데파트가 철거된 뒤 최근 홍명상가까지 철거되면서 목척교를 중심으로 대전천 상하류 1.08㎞를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목척교 주변 정비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우당 약국과 동방마트 사이 목척공원 앞에 서 있던 목척교 유래비가 중앙데파트 철거 후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다리 밑 공사현장 한 구석에 방치되어 있다.

대전천 하상도로를 지나다보면 목척교 다리 밑 공사현장 구석에 유래비와 함께 하단 받침이 3개로 분리된 채 유래비는 뒷면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유래비 주변에는 지난달 집중호우 때 휩쓸려 온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으며 유래비 또한 빗물에 잠겨 하천에 그대로 방치된 흔적이 역력했다.

100여년 전 지금의 목척교 자리에는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징검다리를 오가던 새우젓장수가 세워놓은 지게가 마치 나무로 만든 자의 눈금과 같다고 해 목척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이는 목척교 서쪽마을 명칭에도 영향을 줘 이 마을 이름이 목척리였다고 전해진다.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이곳을 오가며 잃어버린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던 목척교는 대전의 역사이자 삶의 애환을 담은 장소가 되었다. 지난 1989년 10월 건립된 목척교 유래비는 이러한 목척교의 유래와 변천사를 담고 있다.

당시 이 비를 건립했던 국제로타리3680지구 뉴대전클럽 관계자는 “유래비가 시민들에게 대전의 역사를 알리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전의 상징이자 명물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만들어 시에 기증했는데 잘 보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설되는 교량의 경우 인도 폭이 좁아 유래비를 세울 곳이 없다”며 “추후 은행1구역 도시 환경정비사업에 내 공원에 세울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배 기자 enq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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