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앙데파트가 철거된 뒤 최근 홍명상가까지 철거되면서 목척교를 중심으로 대전천 상하류 1.08㎞를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목척교 주변 정비복원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우당 약국과 동방마트 사이 목척공원 앞에 서 있던 목척교 유래비가 중앙데파트 철거 후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한 채 다리 밑 공사현장 한 구석에 방치되어 있다.
대전천 하상도로를 지나다보면 목척교 다리 밑 공사현장 구석에 유래비와 함께 하단 받침이 3개로 분리된 채 유래비는 뒷면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유래비 주변에는 지난달 집중호우 때 휩쓸려 온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으며 유래비 또한 빗물에 잠겨 하천에 그대로 방치된 흔적이 역력했다.
100여년 전 지금의 목척교 자리에는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징검다리를 오가던 새우젓장수가 세워놓은 지게가 마치 나무로 만든 자의 눈금과 같다고 해 목척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이는 목척교 서쪽마을 명칭에도 영향을 줘 이 마을 이름이 목척리였다고 전해진다.
당시 이 비를 건립했던 국제로타리3680지구 뉴대전클럽 관계자는 “유래비가 시민들에게 대전의 역사를 알리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대전의 상징이자 명물이 되길 바라는 뜻에서 만들어 시에 기증했는데 잘 보존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신설되는 교량의 경우 인도 폭이 좁아 유래비를 세울 곳이 없다”며 “추후 은행1구역 도시 환경정비사업에 내 공원에 세울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두배 기자 enq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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