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담과 이브' 복고로 돌아왔다

가을 '아담과 이브' 복고로 돌아왔다

●가을 패션 트랜드

  • 승인 2009-09-06 17:15
  • 신문게재 2009-09-07 11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빠르게 다가온 가을 만큼이나 유통업계에는 이미 가을 상품들이 속속 자리하고 있다. 의류를 중심으로 트랜드에 민감한 패션 브랜드들의 반응 생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일찌감치 선보인 가을 상품들은 올 가을 패션 경향을 가늠케 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 역시 벌써부터 올 가을 패션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한 발 앞서 올 가을 남ㆍ녀 패션 경향을 들어다 봤다.<편집자 주>

 
 ▲여성=올 가을 여성 패션의 키워드는 ‘복고풍’이다. 어깨라인을 강조한 ‘파워 숄더 룩’과 와일드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락 시크(Rock shic) 룩’ 등 1980년대를 주름잡던 스타일이 재해석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과도할 정도로 부풀린 듯한 어깨라인이다. 이른바 ‘뽕’이 들어간 80년대 의상을 연상하면 쉽다. 패드를 넣어 어깨선을 한층 부풀리고 강조한 의상들이 많이 눈에 띈다.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일 정도로 어깨선을 강조한 80년대 스타일이 현재적 감각에 맞춰 새롭게 등장했다고 보면 된다. 올 가을 여성 패션에서는 특히 이렇듯 어깨선이 강조된 ‘파워 숄더재킷’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연출에 따라서는 강한 여성의 이미지 뿐 아니라 여성스럽고 클래식한 이미지를 돋보이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상을 입을 때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전체적인 라인이다. 강조된 어깨 라인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날씬함을 강조한 하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런 트랜드에 힘입어 올 가을에는 허리 라인이 강조되는 ‘펜슬 스커트’가 눈에 띄고, 미니스커트와 스키니진 등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펜슬 스커트는 무릎을 살짝 덮을 정도의 길이에 허리와 힙선 등 라인이 강조되는 슬림한 스커트로 헤링본과 울 등의 소재로 클래식함을 더한 스타일이 눈에 띈다. 미니스커트는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반영된 ‘A라인’의 스커트가 다양한 소재로 선보이고 있다.

 반면 올 가을에는 어깨라인을 강조한 파워 숄더 룩과 함께 자연스럽게 어깨를 드러내는 ‘오프숄더’ 의상도 다수 눈에 띈다. 파워 숄터가 강한 이미지를 나타내는 측면이 강하다면 오프 숄더는 한층 여성스러움을 살린 패션 아이템이다. 오프 숄더를 연출 할때도 하의는 비교적 심플하고 얌전해 보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깨가 드러나는 박스형 티셔츠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와 함께 연출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

 또 허리 라인이 강조되는 짧은 재킷도 올 가을 인기가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라인이 강조되는 가운데 허리선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하거나 벨트를 이용해 라인을 강조한 의상이 주류다.

 색상에 있어서는 가을철 전통적인 인기 색상인 블랙과 그레이가 여전히 강세다. 특히 블랙은 80년대 락스타들의 자유로운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락 시크 룩’과 맞물려 주목받는 색상이다. 락 시크 룩은 블랙을 기본으로 와일드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의 디테일을 살려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죽 재킷과 블랙 스키니진을 기본으로 화려해진 장식을 더해 완성된 의상들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금속성 장식이 들어간 하이힐이나 발목을 덮는 앵클부츠도 락 시크 룩을 완성하는데 필수 아이템으로 인기다.
 
 ▲남성=올 가을 남성복 트렌드는 ‘댄디(Dandy) 룩’이다. 클래식한 느낌의 영국 신사 스타일을 떠 올리면 쉽겠다.

 댄디 룩은 한 마디로 격식을 중시하면서도 멋스러운 신사 예복 스타일에 가까운 패션이다. 전체적으로 클래식하고 중후한 멋을 살리면서도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을 없애 말쑥함을 강조한 의상이 올 가을 대세다. 지난해 정통 유로피안 클래식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 현대적인 클래식 의상이 주류라 볼 수 있다. 영국 신사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의상이 모던하고 때에 따라서는 빈티지한 느낌으로 재탄생 했다고 보면 된다.

 올 가을 남성 의류는 정장과 캐주얼 모두에서 이런 클래식한 느낌이 강조된다. 세련되고 귀족적인 느낌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남성복 역시 슬림한 라인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통적인 클래식 아이템인 체크 무늬가 강세다. 올 가을 전반적으로 젊고 역동성을 살릴 수 있는 체크 무늬와 세련되고 안정된 느낌의 그레이를 중심으로 보다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체크가 눈길을 끈다.

 블루와 오렌지 등 밝은 느낌의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색상도 많이 눈에 띄며, 체크 패턴은 보다 다양해 지면서 슈트와 팬츠, 재팃 등 다양한 의상에 활용되고 있다. 체크 의상을 연출할 때는 당연히 전체보다는 부분에 활용하는 것이 멋스러움을 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남성 정장에서는 단연 단정하게 차려입을 수 있는 클래식한 테일러드 수트가 많으며, 슬림한 라인이 강조되고 있다. 또 클래식한 느낌이 강조되면서 원버튼 보다는 투버튼 수트가 많이 등장한 것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캐주얼 한 느낌의 이른바 ‘초식남’ 패션도 올 가을 주목받고 있다. 정장보다 면바지와 티셔츠로 활동성을 강조하고, 화이트나 베이지 등의 밝은 색상으로 갈끔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의류가 눈에 띈다. 여기에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큰 가장으로 스타일을 연출하면 TV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초식남 패션 연출에 손색이 없다.

 남성복에서도 전체적으로 색상은 브라운과 그레이 등이 많이 등장했으며, 멋스러운 와인컬러도 인기가 예상된다. 와인컬러가 살짝 들어간 슈트로 멋을 내거나 와인 컬러 셔츠로 포인트를 주면 단조로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남성복의 소재로는 천연 울 등의 고급 소재의 인기가 예상된다. 클래식한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울소재와 실크 소재가 많이 사용되고, 광택을 지난 고급 방모 소재도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패션을 연출하기 위한 소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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