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DP 15위 대전, 행복지수는 전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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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DP 15위 대전, 행복지수는 전국 최고

<맛있는 경제상식> 행복 경제학

  • 승인 2009-09-06 16:44
  • 신문게재 2009-09-07 11면
영국의 행복행성지수(HPI)는 중남미의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를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평가했다. 1인당 국민소득 6000달러인 이 나라는 에너지 사용량의 99%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으며 군대를 폐지하고 약간의 경찰만 두고 사회치안을 유지하고 있어 가히 ‘행복한 국가’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한국은 68위, 미국은 114위로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까지는 행복감이 주로 물질에 의존한다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이론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그렇다면 충청지역의 행복도는 어느 정도일까. 최근 발표된 경제행복지수에 따르면 대전이 전체광역시 중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고 충남도 도별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중 대전은 전체 16개 광역시도중 1인당 GRDP 순위가 15위임에도 불구하고 행복지수가 이렇게 높다는 것은 인간이 느끼는 행복과 물질적 풍요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사례가 되고 있다.

행복지수는 기대수명, 삶의 만족도, 환경오염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생지표로 20세기 중반 들어 행복경제학과 행태경제학이 등장하면서 이타적 행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근대 경제학에선 개개인의 이기적 행위가 사회전체의 행복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행태경제학에 따르면 개인이 다른 사람들의 이해관계나 사회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을 극대화할 경우 사회 전체적으로 비효율이 초래된다고 말하고 있다.

 2주 전 청와대에서도 국민행복지수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최근 행복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충청지역이 현재와 같이 계속 행복도가 높은 곳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역 전체의 목표를 정할 때 행복경제학에서 말하는 충청지역의 문화적, 자연적, 정신적 가치의 보존과 발전에 대해 한번쯤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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