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만의 1600회복, 박스권에 머물 전망= 지난달 24일 코스피 지수는 1612.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1626.14) 이후 13개월만에 1600선을 돌파한 것이다. 비록 16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내 회복해 지난 4일 1608.9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600선을 겨우 넘긴 수준이긴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의 1600선에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느정도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주 초반에는 중국증시 급락과 수급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1600선 아래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가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움직임이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의 경우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투자기간을 2주로만 봐도 여전히 매수세는 유효한 모습을 나타내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변했다고 진단하기에는 어려운 시점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변동성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당분간 외국인 매매와 핵심주의 움직임을 관망하면서 시장의 방향성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이벤트가 없이 테마나 미니종목 장세 형태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스닥시장에서는 신종플루 관련주와 4대강 관련주를 비롯해 LED(발광다이오드),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반도체 관련 IT 부품업체와 2차전지, 탄소나튜브 등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별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적인 투자 고수의 투자 원칙= 1600선 돌파와 경기 상승 예감 등 호재를 두고 무조건 투자에 집중하는 것에도 무리가 있는 만큼 기본적인 투자 습관부터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 ‘모르는 분야에는 결코 투자하지 않고, 절대로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의 말처럼 투자 원칙의 습관화가 우선돼야 한다.
세계적인 투자 고수들의 투자 습관을 보면 먼저 웨렌 버핏은 ‘10년은 평균, 가능하면 영원히 보유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1987년 미국 증시 붕괴를 정확히 예측하고 주식을 팔아치워 월스트리트에서 유명세를 떨친 일레인 가자렐리는 성공적인 투자 비결이 겁을 먹고 너무 빨리 주식을 팔아치우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을 때, 투자한 회사가 더 이상 투자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때, 더 좋은 투자 대상을 발견했는데 신규 자금이 없을 때 매도한다. 필립 피셔가 제시한 이 세 가지 매도원칙은 가치투자자는 물론이고 대부분 투자 대가들이 가진 공통점이다.
제시 리버모어는 초창기 투자 실패의 원인이 번 돈을 잘 관리하지 못한 데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투자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나면 그 중 절반을 인출해서 안전한 자산으로 옮겼다.
피터 린치는 분산 자체만을 위해 알지도 못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펀드매니저인 포스터 프리스는 지금 10등이지만 앞으로 2등이 될 수 있는, 수익 창출 능력이 지금도 좋고 앞으로 더 좋아질 기업을 고를 것을 강조했다.
투자전문가는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이 세운 투자 원칙을 목숨보다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데 있다”며 “미래를 보고 수익을 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만들어 시장에 나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이경태 기자79y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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