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55회 백제문화제 `pre-2010 대백제전'의 개최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신종플루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고 행정안전부로부터 축제 및 행사를 원칙적으로 취소하라는 지침을 전달받았기 때문이다. 불가피한 국제적인 행사의 경우 시행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달려있기는 하지만 열흘의 축제기간 동안 부여와 공주에 200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돼 신종플루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축제 취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백제문화제 준비를 위해 이미 4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데다 내년 대백제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 행사 참여자와 프로그램 운영 계획 등을 수립해 놓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지난 8월부터는 범도민 지원협의회와 홍보대사를 위촉해 본격적인 백제문화제 알리기에 나섰다. 축제가 취소될 경우 막대한 예산을 손해볼 수 밖에 없게 된다.
무엇보다 올해 백제문화제가 취소될 경우 내년 대백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기존의 백제문화제를 계승하면서 내년 대백제전을 앞두고 사전 준비 성격의 행사로 준비됐다. 내년 9월 15일부터 한 달 동안 개최되는 대백제전은 기간과 예산이 올해보다 두 배 이상 투입되는 대규모 역사문화 축제다.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않은 규모의 축제를 앞두고 올해 백제문화제를 통해 대백제전의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미비점을 발견, 보완할 계획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 백제문화제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내년도 대백제전의 차질도 불가피하다.
이성우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12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축제인만큼 다양한 변수를 검토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번 주 중 공주시와 부여군 등 관계 기관들과의 협의를 거쳐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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