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금 모금 등 사업 확장에 있어서 대학측과 동창회가 부딪히는가 하면, 학교가 나서 야심찬 동문결집에 나서고 있지만 동창회의 역할이 미약하기도 하다.
A 국립대는 총장 취임과 함께 500억원 이상의 발전기금 확보를 공약으로 내걸고 발전기금 컨설턴트까지 받는 등 야심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문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동문 찾기를 통해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소액이라도 발전기금 모집을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총동창회 역시 동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다.
동창회는 신임 회장 취임 이후 세가지 대규모 공약을 내걸었다. 동창회관 건립과 동창회 장학재단 설립, 상조회 설립 등이 내용이다. 이미 소액 기부자등을 중심으로 7000여만원의 장학기금을 모집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같은 대상을 놓고 2개 기관이 경쟁체제가 되는가 하면, 부딪히기 일쑤다. 동문들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동문 이모씨(41)는 “동창회 기금을 낸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기부의사를 묻는 학교측의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왔다”며 “동창회 기금이 학교에 낸 기부금인줄 알았는데 다르다고 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최근 총장과 이사장간의 다툼으로 잡음이 일었던 B 대학은 총동창회가 총장과 뜻을 달리하면서 학교측과 동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대학 전문 컨설턴트 관계자는 “지역 대학들의 경우 총동창회가 구축해 놓은 기금이 많지 않다보니 학교가 발전기금 모집에 경쟁 관계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 발전을 위한 동창회와의 관계정립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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