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3일, 제련소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암발생률 조사 결과 1999년부터 2008년 사이 장암리에 거주했던 주민 가운데 암진단이 공식 확인된 수는 10명으로 전국 대비 표준화 암발생비(SIR)는 0.89로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암발생률 조사내용에 주요 항목이 빠져 있는데다 암환자수도 실제와는 큰 차이를 보여 재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환경과학원이 마련한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당초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체내 축적도검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결국 이에대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민들은 조사과정에서 암환자 8명이 이미 사망했고 과거 장암리에 거주했던 주민 가운데 현재 투병중인 환자가 28명에 이르고 있지만 환경과학원은 암환자수를 10명으로 발표해 납득키 어렵다고 지적했다.
주민 설모씨는 “제련소 주변 오염문제는 이미 수십년전부터 지적돼 왔지만 당국은 최근까지 이를 방치해 왔다”며 “주민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성의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관련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다이옥신 검사는 이전에 실시한 토양오염 조사 결과 수치가 낮은 것으로 판명돼 건강조사 항목에는 미포함 됐다”며 “암환자발생률은 99년을 기준시점으로 정해 전국자료와 비교한 결과로 앞으로 추가적인 조사와 함께 결과에 따라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옛 장항제련소 반경 4km 이내 주민 572명(조사군)과 15km 이상 떨어진 지역 주민 413명(대조군) 등 총 985명을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해 156명의 혈액 및 소변에서 카드뮴 농도가 6배 이상 높게 나타나 WHO의 카드뮴 참고치를 초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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