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는 3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올 시즌 16차전을 7-6 승리로 장식했다. 2연패 늪을 탈출하려는 한화와 4강행 길목에서 1승에 목마른 히어로즈간 이날 대결은 4시간이 넘는 혈투에 가까웠다. 6-5로 한 점 뒤진 8회말 공격에서 이영우의 역전 2루타가 이날 경기의 승부를 갈랐다.
▲한화이글스, 히어로즈에 7-6 역전승(득ㆍ실점 상황)=이날 경기에 앞서 열린 두산과 2차례 원정에서 연속 1점차 패배로 아쉬움을 남긴 한화. 4위 롯데와 1게임차로 6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놓지않고 있는 히어로즈. 양팀간 대결은 시작 전부터 접전을 예고했다.
예상대로 양팀은 7회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5-5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히어로즈가 1회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두 황재균이 한화 선발 연지를 상대로 좌익수 앞 1루타를 터트린 뒤, 이숭용의 볼넷과 이택근의 적시 1루타를 묶어 선취점을 뽑았다.
한화는 1회말 공격에서 김수경을 상대로 강동우의 볼넷에 이은 이범호의 우익수 앞 2루타로 균형을 이뤘다. 히어로즈는 2회초 선두 타자 브룸바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다시 앞서갔다. 이후 경기양상은 연지의 호투에 힘입은 한화로 기울었다. 연지는 6회 1사까지 1홈런 포함 6안타, 3볼넷으로 2실점하며, 시즌 2승째를 눈앞에 뒀고, 한화 타선은 3회말 3점, 6회말 1점을 더 달아나며 연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4강행을 노리는 히어로즈는 그리 호락호락하게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7회초 공격에서 중간계투 구대성과 황재규, 양훈을 상대로 3안타, 2볼넷으로 3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8회에는 강귀태의 1루타와 연속 볼넷 2개, 이택근의 우익수 앞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었고, 한화의 패색은 짙어갔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8회말 송신영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히어로즈의 바램과 달리, 한화는 이여상의 볼넷과 정현석의 희생번트, 이범호와 김태균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이날 안타가 없던 이영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루타를 터트리며, 4시간여에 걸친 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 이영우=이날 경기의 수훈갑은 단연 8회말 역전 2루타를 터트린 이영우였다. 이영우는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기는 한편, 통산 27번째 2000루타 기록달성의 영예도 안았다. 마무리 토마스는 1.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이날 승리를 잘 지켰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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