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보험공단에 따르면 대전지역 내 거점병원과 약국은 3일 현재까지 8곳과 5곳이 있다.
보험공단이 제시한 전국의 거점 의료기관 수치현황을 대비해 보면 거점병원은 뒤에서 두 번째, 거점약국은 맨 뒤에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전시에 따르면 같은 날 현재 거점병원과 약국은 9곳과 34곳이다.
▲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확산을 막기위해 일선 학교에서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3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위해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받고 있고 학급 한곳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을 비롯해 반전체 학생을 등교시키지 않아 교실이 텅비어 있다./이민희 기자 |
대전시에선 둔산동에 거점약국이 없다, 인구 비례를 맞추지 않았다 등의 문제 지적에 따라 거점병원과 약국을 대폭 늘리는 등 여론의 불만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전시는 이 같은 거점 의료기관을 늘리는 것에 대해 여론의 불만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말하고 있다.
타미플루 등 신종플루에 대한 의료약제는 전체 인구의 10%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가 거점 의료기관을 늘리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식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거점병원이나 약국을 지정한 본래의 취지가 한정된 약제 상황에서 무조건 적인 약을 처방받을 수 없게 하려는 것이었는데, 정부에선 여론의 불만에 의해 무조건 거점병원이나 약국을 늘리려 한다”며 “전체 인구의 10%도 안 될 만큼의 약만 비축됐는데, 거점 병원과 약국만 늘리면 무슨 소용이겠냐”며 불만을 나타냈다.
거점 의료기관 역시 답답해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실제 본보 취재팀이 대전시가 발표한 34곳의 거점약국에 대해 문의를 해본 결과 `우리는 거점약국이 아니다', `약국에 오지 말고 병원에 가는게 낫겠다', `우리 약국 말고도 같은 지역에 거점약국이 많다'는 식의 회피성 발언을 하는 곳이 세 곳 중 한 곳 이상이었다.
물론 지자체의 잘못도 관측됐다.
시민 대부분은 대전시가 거점약국을 늘린 것에 대해 대대적인 `알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점약국이 늘어난 곳을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전시가 발표한 34곳 거점약국 역시 다섯 곳 중의 한 곳 정도는 불통 등으로 자체 연결이 안 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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