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검사 환자만 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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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검사 환자만 봉인가

확진비 20만원 육박... 일부 병원 비보험 유도 `얌체상술'

  • 승인 2009-09-02 18:37
  • 신문게재 2009-09-03 5면
  • 강제일.김경욱 기자강제일.김경욱 기자
2일 수도권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4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확진 검사비용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의료진에 일임,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만 골탕 먹고 있다.

신종플루 확산 공포로 불안한 시민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 일부 의료기관에서 고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비(非) 보험 검사로 유도하거나 `일단 검사부터 하고 보자'는 식의 얌체 상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병원 규모별 신종플루 검사비용은 실시간 종합효소 연쇄 반응법(Real-Time RT-PCR) 기준으로 11만 7000~13만 2000원 선이다.

여기에 1만원 안팎의 접수비, 진료비 등이 추가된다. 하지만, 건보가 적용되면 시민들은 신종플루 검사 시 이 금액의 30~60%를 내면 된다.

의료기관별 본인부담액은 의원의 경우 11만 7000원 가운데 30%, 병원 12만 2000원 중 40%, 종합병원 12만 7000원 중 50%, 종합전문요양병원 13만 2000원 가운데 60%다.

그러나 이는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정부의 명확한 기준 없이 주관적 판단으로 신종플루 환자인 것 같다고 결정, 검사가 진행될 때에만 해당한다.

의료진이 검사가 불필요하다고 결정하면 건보 적용이 안 되는 비보험 금액을 환자 개인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 신종플루 감염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의사가 만류할지라도 불안한 마음에 확진 검사를 받고 싶어 하기 마련.

때문에 일부 병원에선 이 같은 심리를 교묘히 이용, 비보험 검사 쪽으로 은근히 유도하곤 한다.

본보 취재진이 시내 모 거점병원에 신종플루 검사비용에 대해 문의하자 “접수비 1만 6000원, 기본 검사비 1만 5000원(양성 음성 판단하는 검사), 양성 시 확진 검사에 15만원이 필요하다”며 2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불렀다. 정부가 건보 혜택을 적용하지 않았느냐고 되묻자 “건강보험 혜택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동네 병·의원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서구 모 병원 관계자는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이 나면 검사비용은 5만원 내외, 아닐 경우에는 1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다짜고짜 검사를 받을 것을 유도했다.

이처럼 각 의료기관에서 비보험 검사를 유도하는 이유는 수익을 올리려는 얌체 상술에다 건보 적용 검사를 남발할 경우, 자칫 향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험수가 평가 시 삭감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제일·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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