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부터 30일까지‘Cell division(세포분열)’을 주제로 경기도 광명시 스피돔 갤러리에서 10번째 전시를 갖는 것.
그런 만큼 그가 이번 전시에 쏟는 애정을 남다르다. 120여평에 달하는 갤러리 공간에 펼칠 그의 작품 세계는 셀(Cell) 구조의 마른 잎 위에 전개된 꽃봉오리 등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동시에 담아내는 것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의 초기 작품들과 사뭇 다른 느낌이다. 수묵으로 나뭇잎의 형상을 표현하던 것이 과거였다면 현재는 장지에 혼합된 재료를 사용해 화려한 채색을 가미했다는 것이 다른점이다.
그의 작업을 살짝 들여다 보면 이렇다. 나뭇잎을 X레이로 단층 촬영해 내부를 투영하듯 나무잎의 잎맥 형상을 섬세한 칼로 오려낸다. 그런 다음 잎맥의 구조 위에 꽃의 조형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한다. 최근에는 화폭의 일부분을 뚫어 생명체를 의미하는 나비, 곤충 등의 형상도 담는다.
이런 과정을 걸쳐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한 달여의 시간은 짧기만 하다. 그의 열정은 작품 곳곳에서 고스란히 배어나온다. 나뭇잎의 입맥과 그 사이 공간은 동양화의 선과 여백의 표현이자 현대적 공간의 개념으로 확장한다.
삶과 죽음에 대한 구조도 극명해졌다. 식물에서 말라 떨어진 나뭇잎에 막 피어난 꽃봉오리와 생명체를 함께 화폭에 담아, 자연의 순리를 이야기 한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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