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미술교육과 1회 졸업생인 그는 사실 지역보다 중앙 화단에서 명성이 더 높다.
복잡한 외형을 단순화시키거나 동일 색상 배열을 통한 화면 분할, 생략을 통한 공간 확보 등이 특징인 그의 화풍은 구상화단에서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바다 건너 일본 애호가들에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즐겨 다루는 소재는 화병과 꽃, 탁자, 바다 풍경 등 매우 일상적인 대상들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 들어가면 정겹고 따스한 정취를 풍기는 사물로 바뀐다.
이런 결과는 일관된 주제를 통한 지속한 노력의 산물로 해석된다. ‘추억이 있는 정물’,‘추억이 있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20여 년 가까이 연작을 하며, 보이는 대상에 보이지 않는 이면까지도 담아냄으로써 보는 이에게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100호가 넘는 대작들과 소개되지 않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8년여 동안 후배 양성을 위해 일주일에 세 번씩 서울과 대전을 오갔지만, 후배들 앞에서 작품을 선보이기는 쉽지 않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고, 물감을 겹겹이 쌓아 올려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간의 노력으로 그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충남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고, 이제 후배들의 당당한 선배가 되고 싶다.
송인헌 작가는 “후배들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고향에서의 전시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이젠 그간의 노력을 통해 대전을 대표하는 여류작가이자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선배 작가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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