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이 불거진 아파트는 760여 세대가 거주하는 동구 천동 B아파트 2단지. 이 아파트에는 A대학 기숙사 52세대가 3개 동에 나눠 들어서 있으며 규모는 160여 명 가량이다.
이곳에 기숙사가 들어선 이유는 기숙사 확충을 고민하던 A대학이 수개월 전 주공 측과 전세 계약을 체결함에 따른 것이다. 주민들은 자신들을 배제한 채 이뤄진 기숙사 입주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 또 대학생 집단 거주로 음주, 고성방가 등 각종 일탈행위로 주거생활 타격을 걱정하고 있다.
향후 집값 하락 등 재산권 침해 소지도 다분하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기숙사 철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현재 500여 명의 서명을 받았으며 2일부터 이달 말까지 단지 내에서 집회도 벌일 계획으로 갈등이 확산국면에 있다.
이에 대해 A대학 관계자는 “기숙사는 일부 교수의 사택과 학생들의 주거용 숙소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곳에 입주하는 학생들은 품행이 방정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선발, 지금까지 일탈행위가 없었으며 향후에도 사감제도 등을 통해 생활지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주공 관계자는 “대학 측에서 전세계약을 하고자 해 이를 거부할 수도 없어 적법적으로 계약을 체결했고 대학과의 계약은 주민들에게 사전에 의견을 물을 대상도 아니다”며 “미분양 속출 해소 차원에서 대학과 계약을 했다는 것도 일방적인 주민 주장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