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헌터는 오랫동안 읍내동 주민 백 모씨가 소유하고 있다가 올 봄 매각했는데 새 주인은 이곳에 고물상을 만들기 위해 현재 터를 정리하고 있는 상태다.
회덕 관아터는 현재 회덕동주민자치센터 옆에 일부 터가 남아 있으며 회덕초등학교 입구 오른쪽에 세워져 있는 회덕현 관아터 표지석에는 “조선 초에 건립된 회덕현 관아는 동헌, 객사, 침벽당, 응향정, 창고, 무기고 등 79칸에 이르는 큰 규모의 관아였다”고 적혀 있다.
회덕동주민센터는 회덕현의 무관들이 집무하던 장청(將廳)터였으며 회덕초등학교는 회덕현의 환곡(還穀)을 보관하던 사창(社倉)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또 비석거리에는 회덕현을 거쳐 간 원님들의 공덕을 기념하는 비석들이 서 있는데 도로확장 공사를 하면서 회덕동주민센터로 옮겨졌으며 암행어사로 회덕지방의 민정을 살피던 중 기아와 질병에 허덕이던 회덕민들의 세금을 감면해 주고 구휼책을 강구해 굶주린 백성을 구제한 어사 홍원모의 영세불망비(대전시 문화재자료 제27호)도 있다.
초등학생들을 이끌고 뒷골장승과 어사 홍원모 영세불망비, 비석거리 등 회덕현 관아터 일대를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안여종 전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은 “답사 때마다 이곳이 회덕현의 관아터로 옛날 지방행정을 담당하던 곳이라고 설명하면서 관아가 남아 있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제 동헌터 마저도 고물상이 들어와 주변경관과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덕동주민센터 관계자는 “도시개발로 회덕의 옛 모습이 대부분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와 아쉽기는 하지만 개인 소유의 땅이기 때문에 고물상이 들어온다고 막을 길은 없다”고 밝혔다./임연희 기자 lyh305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