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시기와 맞물려 학생들 사이에 급속하게 번지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들은 신종플루가 이미 수개월 전부터 경고됐음에도 개학시기에 문제가 커지자 이제와서 호들갑을 떨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파다하게 번진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뒷북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초 방학 이전부터 신종플루에 대한 경고가 이뤄졌음에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교과부의 대응책도 혼란을 겪으면서 우왕좌왕하는데다가 급조된 대책 마저도 각 시·도 교육청을 거쳐 일선 학교로 전파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부랴부랴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확산세를 저지하는 것은 불가항력인 상황이다.
학부모 윤 모(여·45)씨는 “정부나 교육당국은 외국 여행 자제를 당부했을 뿐 이렇다할 대책은 제시하지 못한 채 상황을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날씨가 선선해 지면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난감할 뿐이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약한 초등학생의 학부모들은 하루하루를 노심초사하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자칫 감염됐을 경우 주변의 따가운 눈총은 고사하고 자녀의 건강상 문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입장은 가시방석이 따로 없다.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등 심신이 피로에 지쳐있는 상황이어서 12년을 준비해 온 대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높은 것이다. 여기에다가 오는 2일 중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2009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교육청의 관련 부서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시교육청은 31일 오전부터 부교육감 주재로 신종플루에 대한 대책회의를 했음에도 이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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