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교수싸움에 학생 등터지네

  • 사회/교육
  • 미담

충남대 교수싸움에 학생 등터지네

경상대 내분사태... 대학원생들 “시간강사가 전공수업” 피해 호소

  • 승인 2009-08-31 17:56
  • 신문게재 2009-09-01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충남대 경영대학원에 재학중인 A씨는 이번학기 전공 지도 교수를 변경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황당했다.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논문지도교수의 전공필수 과목인 `논문연구'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지도교수의 수업 거부로 논문연구 수업 자체가 설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학과 행정실을 찾아가 화도 냈지만, 어쩔 수 없이 지도교수를 바꿔야했다.

충남대 경상대 내분 사태가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학기에 이어 경상대 내의 상당수 교수들이 경영대학원 수업을 거부하면서 전공필수 과목까지 시간 강사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31일 경영대학원에 따르면 현재 경영대학원에는 226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며 현재는 12명의 교수만이 경영대학원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년도에 비해 15~20여명의 경상대 교수들이 경영대학원 수업에 불참한 것.

때문에 2학기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강의는 전공필수 13과목 중 전임교수 강의는 5과목에 불과하고 나머지 8과목을 시간 강사가 맡고 있다.

전공 선택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해 10과목 중 전임교수는 3과목, 시간강사는 7과목을 각각 맡고 있다.

지난 2008년 전체 183학점 가운데 전임교원이 135학점(73.8%) 강의를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상황은 경영대학원장과 경상대학장의 분리에 따른 갈등에서 촉발됐다.

분리와 함께 경상대 5명 교수의 소속변경이 이뤄졌고 경영전문대학원 설치 과정에서 “현재 경영대학원은 5명의 전임교원이 확보돼 경상대학과는 별도의 독립적 조직단위로 운영된다”는 내용으로 교육부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를 놓고 경영대학원 소속 교수 외에 `경상대 교수들은 겸무교수 형태'라는 내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교수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나선 것.

문제는 경영대학원 소속변경 교수들까지도 개인당 2~4시간 수업 동참에 불과해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경영대학원 B학생은 “한학기당 188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있다. 전공필수를 전공교수님이 아닌 시간 강사에게 들어야 한다는 것은 불쾌하다”며 “올해들어 전공교수들의 수업을 듣기가 힘들어 양질의 교육은 포기해야 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학생은 “마치 의약분업 사태로 환자들이 치료를 못받았던 과거 기억이 떠오른다”며 “학교의 가장 큰 일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지 자리 싸움과 명분 싸움이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