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논문지도교수의 전공필수 과목인 `논문연구'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지도교수의 수업 거부로 논문연구 수업 자체가 설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A씨는 학과 행정실을 찾아가 화도 냈지만, 어쩔 수 없이 지도교수를 바꿔야했다.
충남대 경상대 내분 사태가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학기에 이어 경상대 내의 상당수 교수들이 경영대학원 수업을 거부하면서 전공필수 과목까지 시간 강사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31일 경영대학원에 따르면 현재 경영대학원에는 226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이며 현재는 12명의 교수만이 경영대학원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년도에 비해 15~20여명의 경상대 교수들이 경영대학원 수업에 불참한 것.
때문에 2학기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강의는 전공필수 13과목 중 전임교수 강의는 5과목에 불과하고 나머지 8과목을 시간 강사가 맡고 있다.
전공 선택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해 10과목 중 전임교수는 3과목, 시간강사는 7과목을 각각 맡고 있다.
지난 2008년 전체 183학점 가운데 전임교원이 135학점(73.8%) 강의를 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같은 상황은 경영대학원장과 경상대학장의 분리에 따른 갈등에서 촉발됐다.
분리와 함께 경상대 5명 교수의 소속변경이 이뤄졌고 경영전문대학원 설치 과정에서 “현재 경영대학원은 5명의 전임교원이 확보돼 경상대학과는 별도의 독립적 조직단위로 운영된다”는 내용으로 교육부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를 놓고 경영대학원 소속 교수 외에 `경상대 교수들은 겸무교수 형태'라는 내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교수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나선 것.
문제는 경영대학원 소속변경 교수들까지도 개인당 2~4시간 수업 동참에 불과해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경영대학원 B학생은 “한학기당 188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있다. 전공필수를 전공교수님이 아닌 시간 강사에게 들어야 한다는 것은 불쾌하다”며 “올해들어 전공교수들의 수업을 듣기가 힘들어 양질의 교육은 포기해야 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학생은 “마치 의약분업 사태로 환자들이 치료를 못받았던 과거 기억이 떠오른다”며 “학교의 가장 큰 일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지 자리 싸움과 명분 싸움이 아닌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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