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갑천호수공원 개장식에 맞춰 이곳 둔치 넓은 잔디밭은 가족 또는 친구단위의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눠 먹는 등 편안한 주말 저녁을 보내고 있었다.
간밤에 하천 둔치에서 음식을 즐기던 시민 중 일부가 쓰레기를 그냥 두고 간 것으로 쓰레기를 후미진 곳에 모아놨을 뿐 되가져가는 데는 인색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앞서 28일 저녁 찾았던 유등천 상류 복수교와 버드내교 사이 둔치 잔디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으나 떠날 때는 뒷정리를 하는 둥 마는 둥 쓰레기를 쌓아 둔 채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이처럼 갑천을 비롯해 유등천, 대전천 등 도심을 지나는 대전 3대 하천은 시민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봄(3·4월)과 가을(9·10월)만 되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가 3대 하천에서 수거한 생활쓰레기는 1월 9.2t, 2월 8.8t, 3월 6.7t 등 월 10t 미만을 유지하다가 4월 18t, 5월 23t 등 날씨가 풀리는 봄에는 쓰레기 발생량이 폭증했다. 이어 6·7·8월에는 한여름과 장마철 영향으로 쓰레기 발생이 잠시 줄었다가 가을이 시작되는 9월(22t), 10월(23t)에 다시 크게 늘어났다.
올해 역시 대전 3대 하천의 둔치 쓰레기 발생이 지난 3·4월에 월 15t 규모로 크게 증가한 상태여서 이대로 가면 이번 가을에도 대전의 둔치는 시민들이 버리고 간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봄과 가을만 되면 하천 둔치에 쓰레기가 급증해 이를 치우는데 일손이 달릴 정도”라며 “앞으로 하천을 찾는 시민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하천이용에 주인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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