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예정돼 있던 모임을 취소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방콕 족'이 많아지고 출산 후 산후조리원 입실을 꺼리는 등 생활패턴까지 바뀌고 있다.
보건당국이 신종플루 예방의 첫 번째 수칙으로 `손 씻기'를 강조하고 나서자 다중집합 장소의 세면시설 앞에는 어김없이 손을 씻으려고 길게 줄을 선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대형마트는 물론 스포츠 경기를 하는 야구장 등지에도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야구팬 김 모(22)씨는 “예전에는 가볍게 물만 묻히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비누를 꼼꼼히 묻혀 2~3번씩 손을 씻고 있어 순서를 기다리는 데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신종플루 때문에 시민들의 신경이 예민해 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다중집합장소 세면시설의 세척제도 업그레이드 됐다.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전에는 일반적인 비누만 비치된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손 소독제, 항균제 등도 마련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시내 곳곳에서는 신종플루 예방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으며 미처 이를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은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의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될 수 있으면 사람이 많은 곳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직장인 정 모(45)씨는 “이달 말에 고교 동창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신종플루 때문에 서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모임을 취소했다”며 “요즘에는 꼭 가야 하는 모임이 아니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귀가하는 편이다”고 생활패턴 변화를 전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임산부도 예외는 아니다.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가는 게 보편적이지만 신종플루가 엄습하고 난 뒤에는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산후조리원 입실을 꺼리고 대신 집에서 이를 대신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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