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대전시장은 26일 오후 4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신종인플루엔자 관계기관 회의를 소집하고 “국가재난본부를 중앙에 설립하고 전폭적인 예산지원과 인력보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여당에도 적극 건의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자세로 대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요청에 의해 긴급 소집된 이날 회의에는 의사회, 약사회, 충남대병원 등 8개 거점병원, 교육청, 5개 구청, 군·경, 경제계, 노인·여성·보육단체 등 33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시민 건강과 생명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준비해도 지나칠게 없다”며 “신종플루에 대한 총체적 대응체계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월초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을 시작으로 국제우주대회, 전국체전 등 국내·외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약품과 장비, 별도의 격리 공간 확보 등을 위해 예비비를 모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긴급회의에서 이철호 대전시의사회장은 “현재 신종인플루엔자의 사망률이 0.5% 수준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사망률이 10%까지 높아질 수 있다”며 “폐업한 요양병원 등을 활용해 격리 치료공간을 확보하고, 보건소 진료업무는 최대한 억제하고 방역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홍 505여단장은 “군 특성상 발병 후 확산이 급속도로 이뤄지므로 장병관리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대전지역 신종 인플루엔자 발병 환자(누적환자)는 26일 현재 112명이며 거점병원 8곳, 거점약국 37곳을 각각 지정해 운영중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