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비래동 한자 표기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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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비래동 한자 표기 틀렸다

한학자 김정곤씨 “일제강점기 바뀌어 옛 문헌대로 수정해야”

  • 승인 2009-08-26 18:08
  • 신문게재 2009-08-27 7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대전시 대덕구 비래동의 한자 표기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比來洞’이 아니라 ‘飛來洞’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학자 김정곤(65.대전시 대덕구 읍내동)씨는 “최근 고문헌들을 읽던 중 비래동의 한자 표기가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때 바뀐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비록 요즘은 잘 안쓰는 마을 이름의 한자 표기지만 유래를 지닌 고유지명이 있는데 이를 알고도 잘못된 것을 사용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수정을 촉구했다.

▲ 宋子大全附錄卷二 年譜에“崇禎八年乙亥 先生二十九歲 二月 率諸生 賞懷德之飛來洞泉石(숭정 8년 을해(1635년) 선생이 29세 되던 2월에 제생을 거느리고 회덕 ‘飛來洞’의 경치를 구경하였다”고 나와 있다.
▲ 宋子大全附錄卷二 年譜에“崇禎八年乙亥 先生二十九歲 二月 率諸生 賞懷德之飛來洞泉石(숭정 8년 을해(1635년) 선생이 29세 되던 2월에 제생을 거느리고 회덕 ‘飛來洞’의 경치를 구경하였다”고 나와 있다.
대전시사편찬위원회가 발행한 ‘대전지명지’와 대덕문화원이 발행한 ‘대덕의 전통마을’에 따르면 “이 지역은 마을 북동쪽 골짜기에 일찍부터 비래암(飛來庵)이라는 절이 있었으므로 비래암 아래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마을이름도 ‘비래리(飛來里)’라 하였다”고 적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마을 이름을 ‘比來里’라 하고 대전군 산내면에 편입시켰다”고 설명한 김 씨는 “일본의 의도적 왜곡이거나 행정서기의 실수일 가능성이 큰데 해방 후 일제 잔재를 청산하면서 지명을 정리할 때 바로잡았어야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씨는 이에 대한 증거로 당시 회덕출신 선현들의 문집을 들고 있는데 김경여 선생의 송애선생문집속권일(松崖先生文集續卷一) 서기자진쇄(書寄子震粹)에는 “光州家婢 痛勢疑染 不得已又移于飛來洞(광주 여종이 아픈 증세가 전염병으로 의심되어 부득이 (거처를)‘飛來洞’으로 옮긴다”고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 김경여 선생의 松崖先生文集續卷一 書寄子震粹에는 “光州家婢 痛勢疑染 不得已又移于飛來洞(광주 여종이 아픈 증세가 전염병으로 의심되어 부득이 (거처를)‘飛來洞’으로 옮긴다”고 적혀 있다.
▲ 김경여 선생의 松崖先生文集續卷一 書寄子震粹에는 “光州家婢 痛勢疑染 不得已又移于飛來洞(광주 여종이 아픈 증세가 전염병으로 의심되어 부득이 (거처를)‘飛來洞’으로 옮긴다”고 적혀 있다.
또 우암 송시열 선생의 송자대전부록권이(宋子大全附錄卷二) 연보(年譜)부분에는 “崇禎八年乙亥 先生二十九歲 二月 率諸生 賞懷德之飛來洞泉石(숭정 8년 을해(1635년) 선생이 29세 되던 2월에 제생을 거느리고 회덕 ‘飛來洞’의 경치를 구경하였다”고 나와 있으며 민우수(閔遇洙)선생은 정암집권사(貞菴集卷四) 서여백선(書與百善)에서 “宋村東麓有所謂飛來洞書堂 兩先生遺촉(足+蜀)在焉(송촌 동쪽 산기슭에 소위 비래동 서당이 있는데 양 선생(동춘, 우암)의 자취가 서린 곳이다”고 썼다.

이 같은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송백헌 충남대 명예교수는 “비래동은 풍수지리학상 복치혈 (伏雉穴)이라는 독특한 형국인데 마치 꿩이 엎드려 있는 형국이라 이 마을에서는 꿩처럼 엎드려 있어야 이롭고 타지에 나거거나 떠돌면 좋지 않다는 속설이 전해진다”면서 “비래암 아래 자리한 마을이라 해 마을이름도 비래리(飛來里)라 했는데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시 ‘比來里’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고 호응했다.

한편 한학자이자 향토사학자, 대덕문화유산해설사인 김 씨는 대전시유형문화재 7호 옥류각 건립자가 동춘 송준길 선생이 아니라 제월당 송규렴이라는 지적을 해 지난해 각종 문서와 문화재안내판을 수정한 인물로 이번 비래동의 한자 표기 오류도 관련기관에 건의해 수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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