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신종플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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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이용시설 '신종플루 어쩌나'

“감염공포에 손님은 줄고...” 보건당국 구체적 지침 없어 발동동

  • 승인 2009-08-26 17:42
  • 신문게재 2009-08-27 5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보건당국과 지자체 등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지침은 `손 씻기'와 `다중이용시설 자제'.

하지만 달랑 두 개인 예방 수칙에도 불구, 사실상 이것들에 대한 지원이나 제재방법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등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예방'은 등한시되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대학들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따라 외국인 신입생 등을 대상으로 1주일간 기숙사 입소를 제한하면서, 이들 중 다수가 찜질방, 독서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다중이용시설엔 신종플루 의심환자 제재는 차치하더라도 제대로 된 예방수칙 하나 볼 수 없다.

신체적 접촉이 심한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 역시 신종플루에 무방비다.

더욱이 대학과 초·중·고에서 휴교가 늘어나고 있어 이들 학생이 이러한 시설을 이용할 여유시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

학부모 이모(50)씨는 “아이들에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가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종일 아이들을 감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걱정이다”고 했다.

물론, 다중이용시설 측에서도 불만은 팽배하다. 관계 당국에서 자제요청만을 내놓고 다중이용업소에 대한 어떤 지침이나 대응마련이 없어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 내 찜질방 업소 관계자는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한다고 연일 대서특필되면서 손님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단순한 다중이용업소 제재요청을 넘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대책이나 대응책 등을 내놓아야 한다”고 답답해했다.

`손 씻기' 예방수칙 역시 둔치, 유원지, 대학가 잔디밭 등에선 제대로 지켜질 수 없는 현실이다. 둔치 등엔 간이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만 이는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것 외에 다른 용도는 없다.

대학가 잔디밭은 이제 곧 개강을 맞는 대학생들의 새 학기 모임 장소로 대표적인 곳 중의 하나지만 위생시설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신종플루에 대한 백신예방접종도 빨라야 올해 말이나 가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신종플루 의심환자라도 확진환자가 아닐 경우 대부분 항바이러스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 기본적인 예방마저 방치돼 `예방없는 신종플루 확산'으로 인한 불안은 점점 번지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시민들이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해 주길 바라지만 강제로 제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예방 백신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에선 자주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자신이 먼저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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